[ 누군가의 첫 책상 ]
.
날이 한창 더울때 저희 공방에 오셨던 손님이 계십니다.
남편분과 같이 오셔서,
이제 딸이 시집을가서 비어있는 방에 나만의 책상을 놓으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.
.
결혼하고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자신만의 책상을 갖게된다고 말씀하시며
반짝반짝 빛나던 그 눈빛이 생각납니다😊
사이즈며, 모양이며, 서랍은 몇개를 어떻게 넣을지 등을 상담하시고
주문하신지 3달 가까이 되어서
월넛으로 된 책상을 만들어 고객님댁에 놓아드렸습니다.🤗
.
에이프런 부분을 슬림하게 원하셔서 낮게 만들고,
작은 서랍 하나 정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있는듯 없는듯,
숨겨진듯한 서랍을 하나 넣었습니다.
나무결을 따라서 있는 서랍이라서 그런지 꽤 잘 어울립니다.
기존 디자인에서 길이가 많이 길어져서 다리는 조금더 두꺼워졌고,
폭도 조금더 늘어났습니다.
.
집안에 놓았을때 그곳의 분위기와 월넛이 잘 어울려서 아주 좋았습니다.💕
'내 책상'이 있는 이곳에서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더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.
.
이번에 제작을 하면서,
어른이 된 우리들에게 '나만의 책상' 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?🤔
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.
아마,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상은 있지만,
정작 우리들 자신을 위한 책상은 없을듯 합니다.
.
저도 원목으로된 책상을 쓰고 있지만,
'나만의 책상' 이라는 개념의 물건은 아닙니다.
저의 아내인 정씨도 마찬가지입니다.
그런데, 소담이는 8살이지만, 벌써 '나만의 책상'을 가지고 있네요~😁
.
나이가 들수록 '나만의 물건'에 대한 소중함이 더 피부로 와 닿습니다.
지금이라도, 우리라도 '나만의 책상'을 가져야겠습니다.
내가 만들어서 내가 써야겠습니다~😅
.
세월이 지날수록 애착이 가고,
추억이 묻어있는 그런 물건들이 많아질수록
사람은 더 행복한게 아닐까 싶습니다.
그래서, 요즘은 물건을 고를때 꽤 신중해 지는 편입니다.😊
.
새것도 좋지만,
새것이 오래되면 더 좋은것 같습니다.^^*


 - wood  : walnut


- oil finish + wax


-700 (W)*1800(L)*720(H)